C. 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작품에서, 스크루테이프라는 상급 악마가 그의 조카인 하급 악마 웜우드에게, 인간을 어떻게 유혹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인지 이렇게 조언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매달리게 하여 두려움을 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 못하게 한다.”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집중하게 하고 교회 안의 분파에 매달려 서로에게 증오심을 갖게 한다.” “따분한 일로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정작 해야 할 일이나 좋아하는 일은 하나도 못한 채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고 지옥에 도착하게 만든다.”

C.S. 루이스는 사탄이 사람들을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하나님이 아니라 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10:42에서 예수님은 마리아가 “이 좋은 편”을 선택했으며, 그것을 영원히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주님 앞에 머물며,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기쁨으로 순종하는 제자의 삶입니다. 이것이 되면, 나머지 모든 것은 저절로 딸려옵니다. 그러나 나머지 여러 가지 일들에 마음을 빼앗겨서, 가장 중요한 이 한 가지가 안 되면, 나머지도 잘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교회는 오늘 창립 5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금까지 귀하게 섬겨주신 믿음의 어른들의 눈물의 기도와 사랑의 수고와 귀한 물질의 헌신으로 우리 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더 좋은 교회를 세워가야 할 제자로서의 사명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섬기는 일들에 바빠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 버린 마르다의 신앙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을 붙잡는 마리아의 신앙이 필요합니다. 먼저 주님 앞에 머물며 주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기도하며 주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제자 가득한 우리 교회가 되기를 힘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