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가을시 두 편
2025-10-18 10:28:10
이정재
조회수   87

가을 시 두 편을 나눕니다.

이 가을에 우리도 아름답게 여물어가고 물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가을의 기도 / 이해인

가을엔 나의 마음이
불타는 단풍 숲으로 들어가 붉게 물들어서
더욱 사랑할 수 있길 원합니다.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가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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