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보드라운 흙 같은 마음으로
2025-03-08 12:09:39
이정재
조회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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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님 야외설교단상과 기도처.jpg

최근에 저에게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애양원 교회를 섬기셨던 손양원 목사님이 산기도하셨던 자리를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지난 목요일에 애양원교회에서 기도모임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담임목회자이신 임용한 목사님의 안내를 받아서 몇 분 목사님과 함께 가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 건물 맞은편에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었는데, 잠시 후에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흙길을 걸었습니다. 솔잎이 깔려 있는 흙길이 얼마나 보드라운지, 밟을 때마다 저의 발을 감싸주고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의 발이 도시의 딱딱한 길을 걸어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잠시 후 숲 한가운데 도착하니, 시멘트로 만들어진 단상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7-80년 전, 냉방시설도 안 되어 있던 무더운 여름에 온 교인들이 소나무 숲 그늘에서 예배드리던 시절, 손양원 목사님이 그 자리에서 말씀을 전하셨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아주 작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손양원 목사님이 산기도하시던 자리에 후임 목사님이 기도실을 만들어 놓은 거라고 합니다. 그 자리에 잠시 머물면서 주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자주 다니셨던 그 보드라운 숲길을 다시 걸으면서, 저의 발도, 몸과 마음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보드라운 흙과 같은 마음으로 저를 만나는 모든 분들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 새봄을 맞이하면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 흙길을 걸어봅시다. 그리고 그 보드라운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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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님 야외설교단상과 기도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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