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편지
감사 부자로 삽시다.
2026-10-17 08:09:35
이정재
조회수   36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 『작은 악마와 빵 조각』이라는 우화가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가 이른 아침부터 밭을 갈다 배가 고파 외투 밑에 숨겨둔 빵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악마가 그를 분노하게 만들어서 하나님을 원망하게 하려고 그 빵조각을 훔쳐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빵이 사라진 것을 본 농부는 불평하는 대신 조용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누가 가져갔든 나보다 더 배가 고팠겠지요. 그 사람에게 유익이 되게 하옵소서." 그 농부는 물 한 모금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밭을 갈았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작은 악마는 전략을 바꿉니다. 일꾼으로 위장해서 농부의 집에 들어가 2년 연속 전례 없는 대풍년을 안겨주었습니다. 농부는 곳간에 곡식이 넘쳐나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악마는 남아도는 곡식으로 술을 빚도록 유도했습니다. 농부는 매일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술판을 벌였고, 그때부터 그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감사하던 농부가 술 몇 방울을 떨어뜨린 아내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자기 집에 찾아온 가난한 이웃을 매몰차게 내쫓습니다. 동네 사람들도 술에 취해서 처음엔 서로 아첨하다가, 그 다음엔 서로 싸우다가, 끝내 진흙탕에 고꾸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악마의 두목이 감탄하며 묻습니다. "술에 무슨 독이라도 탔느냐?" 작은 악마는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단지 그에게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었을 뿐입니다. 풍요와 교만이 마음속에 잠자던 탐욕을 스스로 깨운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형편이 나아지면 감사하겠다", "더 많이 가지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신앙의 감사는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습니다. 감사를 잃어버린 풍요는 우리 영혼을 망가뜨립니다. 어떤 형편에서든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감사 부자로 삽시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