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손동인, 손동신 군이 세상을 떠난 날은 1948년 10월 21일. 일주일 전에 손양원 목사를 모시고 조선신학교 사경회를 진행했던 조동진 전도사는 순천으로 달려 내려갔다. 그는 나덕환 목사가 시무하는 승주교회를 찾아가,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이 순교하던 당시 이야기를 들었다.
나덕환 목사는 말을 이었다. “손양원 목사는 사랑의 화신입니다.” “예?” “그는 원수를 사랑하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손 목사님은 자기 아들들을 죽인 그 학생의 처형을 막아달라고 나에게 부탁했습니다.” 나 목사는 그 학생 이름이 재선이라고 했다. 재선은 풀려났고 손 목사는 그를 만났다고 한다. “재선아, 안심해라. 나는 너를 용서한 지 오래다. 하나님이 이미 용서하신 것을 믿어라.”
재선의 아버지는 통곡했고, 손 목사에게 재선을 아들 삼아 길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손양원 목사의 가족들이 도저히 그럴 수 없다며 결사반대했다. 그때 손양원 목사가 가족들을 설득했다. “내 두 아들은 이미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저 공산주의 청년은 회개할 기회도 없이 이대로 죽으면 바로 지옥에 가게 된다. 그 영혼이 아깝지 않느냐? ... 예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를 용서하고 사랑하기 위해서 꼭 양자로 삼아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
지난 10월 21일이 손 목사님의 두 아들 순교 77주기였습니다. 오늘 508주기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며 생각해봅니다. 진정한 종교개혁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 용서와 사랑의 실천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은 공허한 울림에 머물 것입니다. 내가 용서하고 사랑해야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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